커뮤니티

각 분야별 의료진분들의 전문칼럼을 만나보세요

참튼튼병원 언론보도

[메디컬 리포트] 무조건 물리치료부터?… 정확한 진단 동반해야 등록일   2015-01-28

chosun_com_20150128_091430.jpg
 
chosun_com_20150128_091430.jpg
 



목과 어깨에 만성적인 경직감이 느껴지고 날갯죽지와 팔이 쑤시고 저리는 증상이 지속돼 내원한 38세 주부 A씨.


MRI 검사 결과 흔히 목디스크라 불리는 경추부 추간판 탈출증으로 진단되었으며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진행돼 현재는 5번 목뼈와 6번 목뼈 사이 한마디의 디스크가 모두 닳아서 두 목뼈가 내려앉은 상태였다.


그러나 심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주사바늘조차도 무서워하는 A씨는 지금까지 받아오던 물리치료를 더 열심히 받아보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3개월 뒤 다시 내원한 A씨는 목이 아파 고개를 돌릴 수도 없고 침도 삼키기가 어려워 밤새 한숨도 잘 수 없다고 했다. 또 손에도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 주먹 쥐기를 힘들어 했다.


사정을 들어보니 A씨는 MRI 검사 사진을 보여주지 않고 견인치료를 받는 실수를 저질러 상태를 악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디스크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망가지게 되면 탄력이 떨어져 쿠션으로서의 디스크 높이가 낮아지게 되고 그 결과 목뼈마디가 주저앉고 척추뼈 주변으로 뼈돌기가 자라나오게 된다. 이때 목뼈 주변의 근육과 인대는 미세하게 흔들리는 뼈마디를 잡아주기 위해 잔뜩 힘이 들어가 뻣뻣하게 굳어 있게 된다. 운동 기능 대부분을 상실한 상태에서 갑자기 무리한 하중으로 목을 잡아당기게 되면 목근육과 인대에 손상을 주게되어 출혈이 생기고 디스크에 눌린 척추신경이 갑자기 당겨져서 심한 경우 신경마비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견인치료를 포함한 물리치료는 척추 관절 통증에 당연히 도움이 되는 치료다. 다만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하여 잘했을 때 해당되는 얘기다.


최근 자가용 견인물리치료 기구를 시중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주사바늘 하나 사용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지극히 안전하고 손쉬운 치료로 여겨 정확한 진단 없이 개개인의 특성에 맞추지 않고 시행하면 A씨처럼 마비라는 극단적인 상태까지 갈 수도 있다.


A씨의 경우 다행히 마비가 일시적이었고 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주사치료와 약물치료로 마비는 금세 호전되었으며 보조기를 차고 목을 쉬게 해주었더니 이내 음식 삼키는 문제도 해결되었다. 경과 확인을 위해 약 한달 후 촬영한 MRI 검사에서도 당시의 출혈이 대부분 흡수되었다. 엑스레이는 척추질환이 의심될 때 시행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이다. 하지만 엑스레이는 디스크와 신경을 직접 볼 수 없어 허리나 목에 이상이 의심되면 MRI를 포함한 정밀검사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대충 짐작으로 물리치료 이상의 치료행위가 이뤄지는 경우가 있는데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흔치 않지만 A씨처럼 심각한 상태가 될 수 도 있다. 정밀검사는 진단을 내리기 위해 혹은 수술을 위해서만 필요한 검사가 아니다. 물론 MRI는 고가의 검사이다 보니 환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환자상태에 대한 세세한 설계도가 마련되어야 정확한 부위에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지고 치료도 근본적인 부위에 제대로 이루어지는 법이다. 엉뚱한 곳에 잘못된 치료를 받는다면 비용과 시간만 소비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건강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잘못된 견인 치료로 고생했던 A씨는 척추신경에 약 한 달간의 적극적인 주사치료를 받은 후 디스크 증상이 호전되었고 이후 안전하게 물리치료와 도수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참튼튼병원 최현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