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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배꼽 구멍 통해 담낭 떼어내 흉터 안 남아
작성자 단일공복강경센터 작성일 2017-02-16 조회수 6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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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 사는 손정도(47)씨는 10여 년 전부터 가끔 명치 부분에 통증을 느꼈지만 위경련이라고 생각했다. 숨쉬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왔고, 복부 초음파 검사 결과 담석증 진단을 받아 담낭을 잘라냈다. 

청담참튼튼병원 단일공복강경센터 김정윤 원장은 “손씨처럼 담석이 통증을 일으켜 수술하기도 하지만 담석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내다 담낭암이 발병하는 사례도 있다”고 경고했다.

단일공 복강경 담낭 절제술
"기름진 음식, 다이어트 원인 20~30대 담석증 환자 증가 담석 크기 3cm 넘으면 수술"국내 담석증 유병률은 5% 정도로 알려졌지만 기름진 식습관과 젊은 여성들의 다이어트로 점점 환자 수가 늘고 있다. 

젊은층이 증가 추세다. 김정윤 원장은 “예전에는 40대 여성에게서 담석증이 가장 흔했으나 최근에는 20~30대 후반 환자들의 비율이 늘었다”며 “얼마 전엔 10대 초반의 어린이 환자도 수술했다”고 말했다.  담석은 담낭 속에 저장됐던 담즙 찌꺼기가 굳어진 물질이다. 담석이 담낭관을 막거나 염증을 일으키면 명치 부근이 아파 떼굴떼굴 구를 정도지만 담석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내는 사람도 많다.  

담석은 왜 생길까. 기름진 음식과 여성호르몬이 주요 원인이다.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거나 여성호르몬이 많아지는 임신·출산 시기가 되면 담즙이 걸쭉해지면서 담석이 생기기 쉽다. “다이어트하는 젊은 여성들도 심한 운동이나 소량의 식사를 한 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아 담즙의 농도가 짙어지면 담석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임신·출산 때 담석 잘 생겨
사람에 따라 담석의 개수와 크기, 통증 정도는 매우 다양하다. 증상도 위염과 혼동돼 초기에 잡아내는 게 쉽지 않다. 김 원장은 “담석증은 주로 밤에 통증이 오는데, 밤에 고통을 느끼고 응급실에 가면 의료진이 직접 해야 하는 복부초음파 대신 기계가 하는 CT를 찍게 된다”며 “담석 중 75%를 차지하는 콜레스테롤 담석은 CT상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놓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석증은 약과 수술로 치료한다. 약물로는 담석을 녹인다. 담즙의 찌꺼기가 돌처럼 딱딱해지기 전인 진흙 같은 상태에서 효과가 있다. 하지만 완치는 아니다. 이미 기능이 쇠한 담낭이 곧 담석을 또 만든다. 약물로 녹이는 경우는 계속 추적 관찰해 담낭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통증 등 증상이 있다면 담낭 절제수술을한다. 

김 원장은 “돌만 빼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담낭은 한번 찢으면 봉합 후 탄력이 없어져 기능을 완전히 잃는다”고 말했다. 염증이 있을 때는 응급수술을 해야 한다. ‘급성담낭염’은 담석이 담낭관에 계속 박혀 있어 담낭 안의 답즙이 순환하지 못하고 썩으면서 생긴다. 심한 통증이 계속되는 데다 하루이틀 지나면 담즙이 곪기 시작하면서 고열도 동반한다. 김 원장은 “72시간 내에 담낭이 모두 망가질 정도로 급격히 진행되므로 이 경우 재빨리 담낭 절제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성담낭염은 통증 못 느껴
만성담낭염은 통증이 없다. 담석이 담낭 안을 굴러다니면서 벽을 긁는데, 이 상처가 천천히 아물면서 벽이 두꺼워지고 담낭이 쪼그라들어 더 이상 기능을 하지 않는 것이 만성담낭염이다. 김 원장은 “작아진 담낭은 복부초음파 또는 CT에서도 잘 보이지 않으며 담낭 안에 암 등 다른 병이 생겨도 알 길이 없어 미리 제거하는 게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담석이 있어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대부분은 수술하지 않는다. 정상인의 담낭을 갑자기 떼어내면 소화불량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 증상이 없지만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김 원장은 “담석이 3cm 이상인 경우 담낭암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 담낭을 미리 떼어내는 것이 좋다”며 “임신 중에 통증이 오면 수술도, 약물 치료도 어렵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 중인데 담석이 발견된 여성들도 미리 수술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담낭 절제 수술은 간단하다. 혈관을 잡고 담낭관을 묶은 뒤 담낭을 뗀다. 이 세 단계 수술을 위해 1990년대 이전에는 개복을 했다. 90년대 후반부터는 복강경으로 바뀌었다. 2000년대 후반에는 복강경수술 시 구멍 개수를 3~4개에서 한 개로 줄인 ‘단일공’ 수술을 시작했다. 하나의 구멍에 수술 도구와 카메라가 같이 들어간다. 담낭 절제술뿐 아니라 맹장·탈장 수술에도 이용된다.  

단일공 복강경수술을 하면 수술 후 24시간 관찰한 뒤 퇴원할 수 있다. 식사는 수술 당일, 샤워는 48시간 뒤인 이틀째부터 할 수 있다. 김 원장은 ?단일공 복강경수술은 통증이 적고 흉터도 안 남아 환자 입장에서 이득이 많은 수술이지만 염증 때문에 담낭의 상태가 엉망이라면 단일공 수술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달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 1600례를 달성했다. 그는 “흉터도 없고 회복도 빨라 간단해 보이지만 장기 하나를 떼어내는 수술”이라며 “환자들이 담석이 무엇인지, 자신이 왜 담낭을 절제해야 하는지 잘 이해하고 수술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