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사례
2022.03.14 만성담낭염으로 인한 담낭절제수술
작성자 단일공복강경센터 작성일 2022-10-13 16:47:33 조회수 6015

·진단 : 만성 담낭염

·수술방법 : 단일공 복강경 담낭 절제 수술

·집도의 : 김정윤 원장

·수술경과 : 22.3.14 ~ 15

·성별/나이 : 여성/56세

·지역 : 경기도 광주시

 

[수술후기]


아! 이렇게 벅차오르는 수술을 16줄로 끝내라고 간호사쌤을 내게 수술후기를 내밀었다.

김정윤 쌤을 만났다. 만화에서 봤던 테리우스의 모습이었을까?
아님 '나는 자연인이다' 에서 인생을 해탈하거나 초월한 모습으로 낮은 음성과 또박또박한 말투, 그리고 친절하게 나를 설명해주었다.
2020년 4월 6일부터 2년동안 위 경련으로 응급실을 수도 없이 들락거렸다.
동네 병원에선 '기능성 위장장애', 스트레스가 많은 나를 탓하며 일을 줄이라고 했다.
하긴 나는 일주일에 7일을 일하기도 하며 살아왔고 가끔 상대편의 불만을 참아야 했고 상대편의 의무보다 권리를 주장하는걸 참아야하는 사회를 살고 있었다.
세파를 오롯이 혼자 막아내며 사는게 삶이라고 생각했읜 스트레스도 많았으리라.
수술 전 눈물이라는게 나왔다. 나는 왜 나를 이렇게 몰랐을까?
매일 물김치와 밥 두어숟가락, 혹은 죽으로 연명하면서도 위경련의 고통을 참고 참으며 165cm 55kg > 47kg로 바뀔때까지도
담석증을 의심하지 않은 채 나를 덮고만 있었다.
수술이 끝나고 김정윤 썜을 다시 만났다.
사진 속 떨어져나간 내 담낭엔 100여개가 훨씬 넘는 돌들이 가득했다. 경악을 헀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내가 너무 힘들었구나' 라고 팔을 감싸 안아주었다.
담낭 주머니 돌들은 사리라고 불려진단다.
위대한 스승인 성철스님의 다비식 후엔 108개의 사리가 나왔다고 감탄했는데
나는 성철스님보다 더 많은 돌들을 품고 살았으니, 세상살이가 이렇게나 힘들었나보다.
수술이 끝난 날 저녁 병실에 누워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었다.
저 비가 그치면 강릉 통해 삼척, 울진에 퍼지던 불들이 꺼져있을거고 소랑리 소나무들도 지켜낼 수 있을 거고
이 비가 그치며 세상을 푸룻푸룻 새싹들이 돋아날거다.
이게 자연의 순리인데 왜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왔을까?
위경련의 고통에서 벗어나 밥알을 조금씩 늘리고 다른 음식도 맛 볼 수 있을때마다 김정윤 쌤을 생각할 것 같다.
쌤의 자연스런 의술에 썜의 열정에 대한 고마움에 한동안 탄식하며 살아갈 듯하다.
등불처럼 산불처럼 번지던 내 몸의 고통을 이제 봄비로 꺼지듯 나도 나를 사랑하고,
즐거운 고독(solitude)에 빠져 살아야겠다.